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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알수록 놀라운걸~..'최고함량 실리마린'
발행일자 : 20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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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고 생각나는 꽃이 있을까. 여름날 산길을 걷다가 가시가 돋아난 잎에 어울리지 않게 어여쁜 가시방울 모양의 보랏빛 꽃을 피운 풀을 어렵지 않게 본적이 있을까. 혹 가시에 찔릴까 무서워하여 지나치기도 하지만 실제 꽃에 손을 대면 위의 시에서처럼 매우 부드러운 꽃이 만져진다.
그렇다면 그 풀이 바로 엉겅퀴일 것이다. 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일부에서는 가시나물이나 항가새로 불린다. 여름날 산이나 들에서 1.5미터 정도의 크기로 자라면서 가시가 난 톱니모양의 잎에 가시가 난 보라색 꽃을 예쁘게 피우는 풀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15종 이상의 분류로 나뉘며 약 250종류의 엉겅퀴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엉겅퀴와 같은 종만도 수 십 가지가 될 정도로 어디에서건 흔히 볼 수 있는 풀이기도 하다. 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종류도 거의 십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를 멈추고 엉기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서 엉겅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이 엉겅퀴(Cirsium japonicum) 의 줄기와 뿌리를 한의학에서는 대계(大薊) 또는 지정(地丁)이라 하여 주로 혈액질환의 치료에 활용하여 왔다.
동의보감에는 엉겅퀴가 맛은 쓰지만 독이 없어서 주로 어혈이나 코피가 나거나 피를 토하는 증상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몸에 종기가 나거나 몸이 가렵거나 헐게 되는 증상이나 여성들의 대하 증상의 치료에도 사용한다 하였다. 아울러 정기를 기르고 피를 보하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엉겅퀴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각종 염증에서처럼 열이 나는 증상을 쉽게 가라앉힐 목적으로 사용한다. 피를 토하거나 소변이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나 부정 자궁출혈 등의 치료에서와 같이 지혈을 필요로 하는 각종 혈액 질환은 물론이고 간염이나 신장염과 같은 염증질환은 물론이고 타박상 등에도 엉겅퀴를 활용한다.
삼국지를 보면 촉나라 유비의 군사로 제갈량만큼이나 지략이 뛰어난 방통이 있다. 그가 한 전투에서 몸에 적이 쏜 화살을 맞고 그만 말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상처에서는 피가 계속해서 흘렀다. 옆에서 있던 병사가 급히 어떤 풀을 구해 짓이긴 다음 상처를 막자 곧 피가 멎게 되었다. 바로 그 풀이 엉겅퀴였다.
실험적으로도 엉겅퀴는 혈액응고를 촉진시켜 지혈작용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결핵균 등의 각종 세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높으며 아울러 심장 박동수를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엉겅퀴를 각종 피부병이나 폐결핵의 치료나 고혈압의 치료에 사용한다. 또한 타박상이나 각종 출혈에도 활용하고 폐렴이나 충수염에도 사용한다. 간염으로 인한 황달이나 신장염으로 인한 부종에도 활용하기도 한다. 요로감염이나 혈우병 등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유럽에서도 엉겅퀴는 비교적 흔한 꽃이어서 약용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이용되어 왔다. 북유럽에서는 엉겅퀴는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뽑아낸 못을 묻은 장소에서 자라나기 시작하였다고 하여 엉겅퀴의 가시가 마녀를 쫓고 가축의 병을 없애거나 심지어는 결혼을 이루는 주문에도 효력이 있다고 믿었다.
특히 10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에 바이킹이 침입하였을 때 소리를 들키지 않기 위하여 맨발로 접근하던 적의 척후병이 엉겅퀴를 밟아 비명을 지르게 되면서 기습이 발각되어 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꽃으로 스코틀랜드의 국화이기도 하다. 또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최고의 영예를 가진 훈장의 하나에도 엉겅퀴를 사용한다.
영어로 엉겅퀴는 시슬(thistle)로 불린다. 이는 시슬이라고 불리던 옛날 로마의 유명한 장군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라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엉겅퀴와 형태와 생김새는 같지만 학명이 다른 유럽에서 자생하는 엉겅퀴는 밀크시슬(milk thistle)로 불린다.
이 밀크시슬에 들어 있는 주성분은 실리마린이다. 이 성분은 특히 씨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바로 간을 보호하는 작용이 강하다. 항산화작용이 비타민 E의 10배나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간에서 해독작용과 항산화작용을 하는 글루타치온 성분을 35%나 증가시켜 준다고 한다.
또한 간을 손상시키는 효소의 생성을 방해하여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염 수치를 낮추어주며 간세포를 재생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적으로 동물 간세포에서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간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으며 독성물질에 대하여 간세포막의 변화를 안정시켜 간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간보호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는 이 유럽 엉겅퀴를 추출하여 각종 간질환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의 한 유명한 간보호제도 바로 이 엉겅퀴를 주원료로 하여 만들었다. 또 어느 제약회사는 이를 이용하여 숙취해소음료를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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