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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두던 보물단지에서 이젠 인테리어 가구로…일상 스며든 ‘패션 금고’

발행일자 : 2025-10-18

국제 금값이 연일 치솟으며 귀금속이 투자 수단으로 재조명 받는 가운데, 금고가 ‘숨겨두는 물건’에서 ‘보여주는 인테리어 가구’로 진화하고 있다.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모두 갖춘 금고가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일상 속 생활가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고 시장은 보관은 물론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테리어 효과와 스마트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 인기를 모은다.

 

AK플라자 수원점 5층에 위치한 한 가구 매장에는 명화나 스와로브스키 장식이 더해진 고급형 금고부터 출장용 미니 금고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은 수십만원대부터 수천만원대까지 폭 넓고, 일부 제품은 스마트폰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고급형 제품은 상단에 몰딩 장식이 추가돼 인테리어 가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금고 위에 올려둘 수 있는 전용 스피커 등도 함께 판매되며 ‘가구 같은 금고’ 트렌드를 보여줬다.

 

해당 매장의 점원 A씨는 “요즘은 삼성 ‘비스포크’ 시리즈처럼 깔끔한 금고가 인기가 많고 작가와 협업한 그림이 전면에 들어간 신상 제품은 30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이제 금고는 하나의 인테리어 가구처럼 전시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금고 대리점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수원시에 소재하고 있는 한 금고 대리점은 다이얼이 노출된 스타일의 전통 방식 금고를 주로 취급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를 숨기고 매끄럽게 처리한 디자인 금고를 가게 앞쪽에 진열했다. 앞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금고가 그 예다. 패널 종류는 열 가지 이상으로 소재도 유리, 플라스틱 등으로 다양하다.

 

이 대리점 소장(66)은 “엔지니어로서 금고는 본래 귀중품을 숨기는 용도인데, 디자인을 강조해 드러내는 건 그 반대라고도 본다. 다만 화려한 금고를 선호하지 않는 해외 바이어들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은 개인의 취향이나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 가구처럼 금고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꽁꽁 감춰오던 금고가 드러내고 싶은 자랑거리가 되기까지, 변화한 사회상이 바탕이 됐다.

 

과거 금고는 귀중품을 숨기기 위한 ‘보물단지’였지만, 시대가 흐르며 도난 사건이 줄고 금·은이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금고 또한 하나의 가구가 된 것이다. 이제는 현금이나 귀금속은 물론 추억이 담긴 사진, 계약서, 기념품 등 개인의 사적인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이종숙 경기과학기술대 건축인테리어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차별화 트렌드를 선호하면서 보안을 넘어 금고에 디자인과 희소성에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디자인 금고의 등장은 소비자 중심의 가치관 변화와 미적 요소의 중요성이 공간 디자인 전반으로 확대되는 현재의 트렌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오르면서 국제 금 가격은 이번 달 들어 사상 처음 온스당 4천100달러를 돌파했다. 은 가격도 지난 1980년 '은 파동' 사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출처 : 경기일보                용인so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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