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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는 '나타냄', 읽기는 '받아들임'

발행일자 : 2011-02-22
인류 최초의 문자 기록들은 무디고 무딘 쐐기 모양의 설형 글자체다. 내용은 상거래, 물품 비축과 재고 목록 기록들. 기원전 2000년대의 첫 수세기 무렵, 문학이 시작됐다. 문학은 기록됐고 퍼져 나갔다.






기원전 약 1300년께 이집트 기록. “새긴 돌보다 두루마리가 나으니라. / 어떤 사람이 죽었다. 그 시체는 먼지가 되었다. / 그리고 그의 가족도 이 땅에서 사라졌다. /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책이며 / 책을 읽는 화자의 입을 통해서이니라.”

쓰기의 역사다. 읽기의 역사다. ‘기억하려면 읽어라’고 했다. 아니다. ‘살려면 읽어라.’ 프랑스 소설가 구스타브 플로베르다. 읽기와 쓰기는 결코 하나가 아니었다.

“쓰기는 기술이며 읽기는 기능이다. 쓰기는 처음부터 고안된 것이며, 그 후로 의도적으로 적응시켜 온 것이다. 읽기는 인간이 쓰기의 잠재적 가능성을 보다 깊이 이해함에 따라 진화한 것이다. 쓰기는 일련의 차용과 제련의 역사이며, 읽기는 연속된 사회적 성숙단계의 역사이다. 쓰기는 나타냄이며 읽기는 받아들임이다. 쓰기는 공적이며 읽기는 사적이다. 쓰기는 한정적이며 읽기는 개방적이다. 쓰기는 순간을 얼려 포착한다. 읽기는 영원하다.”

뉴질랜드의 폴리네시아 언어 및 문학연구소 소장 스티븐 로저 피셔의 <언어의 역사>, <쓰기의 역사>와 함께 3부작을 이루는 <읽기의 역사>다. 이러한 읽기는 고독, 버림받은 사랑, 일상의 조용한 절망들을 쫓아내는 우리의 친구이자 위안이다.

사르트르처럼 책에서 진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한 권의 책이 약속하는 탈출구 혹은 구원을 껴안는 사람들도 있다. 디킨스의 카퍼필드가 ‘언제나 유일한 위안’이었다고 고백하듯, 어린 시절의 읽기는 평생을 같이하는 소중한 순간으로 생생하게 살아남는다. 읽기는 “제6감인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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