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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 40년, 이제야 교육이 보입니다

발행일자 : 2011-02-22
‘때도 모른다’
‘철없는 녀석’
‘시절도 모르는 것이’

때나 철, 시절 모두 세월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리키는 말이다. 계절이 바뀌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생기는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편을 넘어서 생존을 위협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제때 씨앗을 뿌려야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 굶지 않고 겨울을 지내게 된다. 어느 때 사냥감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종족은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마련이다.

1971년 대학 졸업 후 교사로 첫발을 들여 놓았을 때는 교육에 대하여 겨우 이론에만 눈뜬 정도였다. 갑 속에 든 칼이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갈지 못한 무딘 칼이어서 쓸 수 있을 만큼 예리해 지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 오직 젊은 혈기와 열정으로 교육현장을 지켜야 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는 10년을 보내면서 제법 경험이 축적되었다. 햇병아리 시절보다는 정열이 식었지만, 쌓인 경험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가르치는 방법을 스스로 구안해, 제자들에게 적용시켜보고 다시 수정하는 등 연구적인 자세가 형성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무렵 남매가 차례로 태어나 내 자식을 키우면서 제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 부분 좋은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다.

1990년에 들어서서는 중견교사로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제자를 대할 때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눈에 들어오는 등 긍정적인 생각으로 교단에 설 수 있었다.

2000년대에는 교감으로 근무하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교장선생님을 보필해야 했고,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도와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양쪽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전반적인 관리를 컴퓨터로 시행하게 되면서 교사들 사이에도 갈등이 상당히 증폭되었던 시기였다.




2005년,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처음 한 말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자’였다. 허세나 과대포장, 보이기 위한 교육에서 과감히 탈피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교육은 선생님들의 능력에 좌우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자율성을 보장해 드리려고 힘쓰기도 했다.

2011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40년을 돌이켜 보니 이제야 교육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다. 철들자 망령이란 말이 실감나게 다가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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