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특성을 잘 파악해 적합한 학습방법을 찾는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겨울 방학에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해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공부함으로써 새 학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자.
고집 있고 활달한 아이
성격이 활달하고 자기 고집이 있는 아이는 사고도 자유로운 편이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이런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문제를 풀 때 지루해 하고, 시간표를 빽빽하게 짜 학습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획을 세울 때부터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짜야한다. 하루 동안 공부할 양을 일정하게 하지 말고 학습 내용이나 학습량을 상황에 따라 조절한 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개념이나 원리를 배우거나 문제를 풀 때 자기 힘으로 방법을 알아내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 때문에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칭찬을 하면 더 의욕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다.
차분하고 소극적인 아이
겉으로 보이기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소극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적극적인 아이보다 오히려 내적 욕구는 더 강할 수 있다. 조 소장은 "이런 아이들은 학습에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며 "공부를 시킬 때 더 많이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격이 차분해 부모가 자칫 소홀해질 수 있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꾸준하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부모가 계획표를 짜 주는 것도 좋다. 성실함과 자존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할 수 있게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기심 많고 산만한 아이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관심은 많지만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 공부를 시키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럴 때 부모가 잔소리를 하면 아이가 더 산만해질 수 있어 잔소리를 줄여야 한다.
학습을 할 때 길게 설명하는 방식도 맞지 않다. 강의식 학습보다 교구를 이용하거나 활동 위주의 체험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습 계획을 세울 때도 아이가 호기심을 갖도록 간단히 내용을 짚어준다. 하루 동안 공부할 양을 과목에 따라 두세 번으로 나눈다. 국어 1시간, 수학 1시간 공부하기 보다 국어 30분, 수학 30분을 공부한 후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를 한 다음 다시 국어 30분, 수학 30분으로 나눠 하는 것이 좋다.
조 소장은 "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부모가 존중해 줄 때 학습 효과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사람 관계에 관심 많은 아이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TV드라마에도 관심이 많고, 부모나 어른들이 대화할 때 어느새 다가와 이야기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인간적인 면에 관심이 많고 상호작용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요시 한다.
상대방으로부터 비판적인 말을 들으면 상처를 많이 받고, 친구들의 관계에서도 간혹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 꾸중을 할 때도 먼저 칭찬을 한 후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다시 칭찬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공부 계획을 세울 때도 먼저 칭찬을 해준다.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하면 부모가 너무 기쁠 거고, 보상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준다. 기분이 좋아져 차분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어느정도 할 수 있고 없는지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래서 계획을 무리해 세우거나 아예 계획한 일 자체가 적은 경우도 있다.
부모가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하다 자신감이 생기면 양을 늘려가는 방법이 좋다. 계획을 세울 때도 짧게 짧게 자주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