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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살아남으라’는 재택치료 개편…미접종자 아동 사각지대
발행일자 : 2022-02-09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가 백신미접종 아동들을 사실상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집중관리군’에서 빠진 코로나 확진 아동은 보건소를 통해 진료를 받기 어려운데다, 일선 병·의원으로의 연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개편된 재택치료자 관리 지침상 60세 이상과 먹는 치료제 대상자 등을 제외하고 모두 일반관리군에 포함됐다. 일반관리군은 재택치료 필수물품을 지원받지 못하고, 1일 2회씩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관리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만 12세 미만 확진 아동들을 일반관리군에 포함하는 것은 ‘방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 중증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나이가 어려 본인의 증상을 명확히 설명할 수 조차 없어 비대면 관리로는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윤면호씨(40)의 딸 A양(11)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접종자인 A양은 확진 이후 열이 38도를 웃도는 등 발열증세가 멈추지 않고 있지만, 보건소로부터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윤씨는 “보건소에 전화를 수백통을 걸었는데 연결이 안 돼 직접 찾아왔다”며 “어떤 약을 먹이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말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기다리라는 말뿐”이라고 호소했다.
수원시 금곡동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명석씨(39)의 10세 딸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기본적인 정보제공도 받지 못한 채 가족들의 애간장만 녹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확진 문자를 받은 뒤 자가격리 기간을 알고 싶어도 연락되는 곳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려고 보건소에 100번 이상 전화했지만 연결이 안됐다. 물품이나 약품 지원도 없는 데다 일반병원 연결도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알아서 살아남아라’는 식의 각자도생 방역”이라며 “본인 증상에 대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어린 영유아를 포함해 임산부, 젊은 기저질환자 등 사각지대가 무수히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집중관리군에서 기존 대상이였던 50대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를 제외했다.
출처 : 경기일보 용인son뉴스 손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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